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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05.25 2008     

그제 시험을 마지막으로 두번째 학기를 완전히 끝냈습니다.
첫 학기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지낸 학기 였습니다.
정리해보자면...

1. 보통 한국 학생들이 처음에 잘하다가 나중에 따라잡힌다고 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미국애들에게 따라 잡힌다면 엄청난 굴욕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70% 힘만으로 평생 못따라 오게 만들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애초부터 얘네들과의 승부는 관심 없었습니다.
다만 외국인으로서 불리함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찾아야 합니다.
대충 때우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배겠습니다.

2. 역사, 이론 수업의 강도로 미국 최강을 자랑하는 이곳이라
역사수업은 끝까지 저를 괴롭히는 녀석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양의 페이퍼를 쓰며
관심있는 이론을 정리할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홈페이지에도 올리겠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건축을 좋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어릴적 역사, 지리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건축으로 자연스럽게
흥미가 옮겨 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건축 역사는 저에게 가장 관심있고 재미있는 과목중 하나입니다.
다음학기의 역사 과목도 벌써 기대됩니다.

3. 목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힘 풀어주고 싶듯이
저 또한 겸손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가면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필드에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받았던 자극이 학교 다니면서 받았던 자극에 못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보다 내가 잘나서 여기에 있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운이 좋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겸손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곳의 교육 인프라가 워낙에 좋다보니
학문적으로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많은 것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곳에 와서 공부한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며
모든 것을 흡수하겠습니다.

아마 빠르면 올해 부터는 건축을 넘어
도시쪽으로 관심도를 확장해 볼까 합니다.

도시, 인간과 건축은 땔 수 없는 관계 입니다.
건축의 형태에 집착해 인간을 위한 공간 창조의 본질을 회손하지 않겠습니다.
건축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도시를 회손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아이젠만과 해체주의자들이 망친 건축을
다시 인간을 위한 것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론 구현을 위해 인간의 공간을 회손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거리는
없다는 것을 직접 보며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눈을 현혹시키는 건축을 위해 젊은 날을 희생할 생각도 없습니다.

무리해서 뛰어 가는 사람들이 주목 받는다고 해서
그것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확고한 이론이 확립되기 전까지
어디서 줏어 듣고, 지나가다 본 지식을 떠벌리지 않으며
어설픈 지식으로 남을 평가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말빨로 승부하려는 지식쟁이들에게는
늘 촌철살인의 대응을 할수 있도록 스스로의 지식을 연마하겠습니다.
건축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의 composition 입니다.
책 많이 읽었다고 좋은 건축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론으로도 지지 않겠습니다.

또한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해
늘 공부하는 자세로 모든 것을 대하겠습니다.

때로 그것이 허황된 아이디어라도 그것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건축은 tectonics 입니다.
tectonics는 아이디어와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을 찾는 것입니다.
디자인과 구축의 결합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건축가는 이상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현실화 시키는 방안을 강구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디어와 구축의 결합입니다.
그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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